제목 : 재경 계성동문 합동산행 후기 등록일 : 2005-02-23    조회: 1379
작성자 : 박용운 첨부파일:
재경 계성동문 합동산행 후기


가는 날이 장날이라 카는 옛말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제???
꽁꽁 얼었던 대동강도 녹는다는 우수도 지나서 시컷 따시하다가 재경 계성동문 산행 날 하필이마 갑자기 한파에다가 강풍까지 분다고 매스컴에서 생 난리(?)를 쳐쁘이끼네 내사 마 골이 띵 하더라꼬. 우리 동기들한테 또 우예 전달을 해야 될끼고??? 걱정이 안되겠나 말이다.
우리 집 뒤에 관악산에도 보이 눈이 히끗 히끗 한 기 도봉산이 좀 미끄럽기도 할끼고, 특히나 강남쪽에서 거리가 꽤나 먼 도봉산에다가 시간도 억수로 이른(?) 아홉시 반이니 그 고민이야 더하지 않았겠냐고!!!
그리하야 아무 한테도 전화 안하고 기양 가기로 마음을 먹고 일요일 아침을 맞기는 맞았는데, 우리 가족이 아침에 이불을 털려고 창문을 열어 보더니 오늘 디기 춥다고 카는데 고만에 나도 가기 싫어지더라 카마 내 심정 알겠제???

그래도 직책이 직책(?)인지라 우얄 수 없이 완전무장을 하고 집을 나서니 마음을 하도 단단히 무서 그런지 별로 춥지도 아한 것 같으라고. 죄없는 매스컴에다가 마음 속으로 욕 좀하고 지하철 타러 가니 평소에 관악산 등산객들로 붐비던 사당역에도 사람이 빌로 없더라고. 그걸 보면서 새삼 매스컴의 위력을 느끼긴 했지만 서도……
창동역에서 1호선으로 갈아 타고 약속장소인 망월사역을 향하고 있는데 조영욱이 한테 전화가 온기라. 오늘 저거 딸네미(이런 말 써도 되나?) 기숙사 입소한다나 하면서 몬 온다고. 아!! 씨파!! 진작 전하했으마 나도 안 와쁘고 치아쁠 낀데. 흐흐흐……

망월사역에 내릴라꼬 배낭을 고쳐 메면서 출입문 쪽으로 다가서는데 누가 용운이 아이가? 하면서 다가 오는데, 보이끼네 우리 62회 김태용이데. 야! 글마 저거집 성남에서 꽤 멀낀데 하고 속으로 생각하니 산행에 동참해준 그 동기가 고마버가 손을 꽉 잡아 쥐고서 다정하게(?) 개표소를 향했지.
시간은 딱 맞게 도착했는데 역사 밖으로 나오이 썰렁한기 아는 사람이 거의 없더라고.
추버서 그런가 하고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양지바른 엄홍길 기념관쪽에서 우리 동문행사 교가 지휘자인 57회 이재명 선배님을 비롯해서 47회 이성덕 전 산우회장님 등 여러분이 누네띠네 그려. 반가운 마음에 시린 손을 서로 잡고서 기쁨을 나누고, 어쩌고 하니 동문 선배님들이 점점 늘어난다. 우리 동기들 숫자가 늘어남은 물론이고……

그란데 정작 우리 밑에 기수는 와이리 없는긴지. 기껏, 계마회(계성 마라톤 동우회) 총무를 맡고있는 65회 한재동이하고 67회 정성문 달랑 두명 뿌이니 이기 뭐 우리는 언제 시다바리 끝나겠노 시픈기 영 파이데.
하기사 작년 여름에 이곳에 동문 합동 산행 후 기수별로 끼리끼리 뒤풀이를 하는데,
지금 회장이신 52회 박철환선배님이 우리기수들 맥주 묵는데 오시갖고 하시던 말이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날 정도로 진짜 걸작품 이었제!!!
「야!!! 62회!! 너거 몇 명만 저쪽으로 와서 좀 거들어 도고. 회장님 하고 고참 선배님들하고 같이 있는데 내가 지금 시다바리 할라카이 죽겠다 아이가???」
말이 시다바리지 나이 육십 다 되가 시다바리 하느 거, 그기 쉽겠냐고요!!!
그래서 올해는 시다바리 좀 면해 보실라꼬 회장님 된 거는 아이겠지예???

젱 끄트머리에 57회 배경찬 선배님이 아픈(?) 몸을 이끌고 억지로 도착하고 나서야 60회 김년욱 안내부장의 간단한 설명을 듣고서 씩씩하게 도봉산 매표소를 향하여 나아가니 찬바람도 어느 정도 자즈러 들고 햇볕이 그나마 따시하니 걸을 만 했다. 컵라면 몇 개와 마린 안주 쪼매를 사서 배낭에 구겨 넣고 열심히 따라 붙으니 양지바른 갈림길에서 62회 동기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후미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산행의 후미대장은 우리 62회가 하기로 하고 선배님들을 다 안내하고 나서 우리도 서서히 다리에 힘을 주고 오르그라를 시작했다.

산 좋고 물이 좋은 도봉산이라서 그런지 사찰도 많고 그와 연관된 명칭의 교량도 참으로 많네 그려. 쪼매한 미가사를 지나니 곧바로 크다탄 대원사가 나오더니 꽁꽁 얼은 계곡을 올라서니까 삼거리에 아담한 쌍용사가 그 자태를 자랑하고 있네요. 그 앞 쪽에는 언제나처럼 진도견 백구가 자리잡고 있는데 수컷은 식당 앞에서 우리 산행식구들처럼 활력(정력?)이 넘쳐 줄에 메놔도 지 혼자 힘을 못이겨 왔다 갔다 하는데 암컷은 사찰 입구에서 힘없이 눈만 꿈벅꿈벅 하는데 너무 마이 해가 저런가 어쩐가 중얼 거리면서 그 앞을 지나네 그려.

이어서 중생교, 천중교, 극락교를 지나 가파르고 쪼매 미끄러운 오르막길을 오르고 또 오르니 추운 기운은 어디 가고 없고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53회 박두익 선배님과 우리 동기 몇몇이서 좀 쉬고 갈 요량으로 한켠에 멈춰서니 박두익선배가 비닐봉지에 고이 싼 귤을 꺼내신다. 귤은 올라가다가 무야지 밥 묵을때 꺼내노이 인기가 없다나 어쩐다나. 참으로 맞는 말씀이지예. 지금 묵어야 갈증이 가심은 물론 배낭무게를 상대적으로 줄여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윈윈 전략 아이겠십니꺼.

갈증을 달래고 원기를 회복하여 고개길을 올라서니 천년고찰 망월사가 반가이 맞이하네요. 여태까지의 도봉산 산행에서는 자운봉쪽에서 망월사를 내려다 보면서 참말로 위치 좋다하고 생각했는데 오늘 다시금 보니 사찰의 규모가 상당하네요. 안내판을 보니 해우소(뒷간)를 포함하여 21동의 건물이 있으니 이런 산중에 그러한 건물을 짓는 것이 어디 쉬운 일이겠냐고요.
그란데 입구에 높이 한 20미터에 반아름 드리 보호수가 떡 버티고 서 있는데 그 이름이 맞는지 모르겠네예. 젓나무라고 써 놨는데, 무신 아주무이 가슴이야기도 아일낀데 혹시 전나무 아인가예??? 재경 계성 총동문 52회 박철환 산우회장님도 잘 모르시던데예.
목탁과 염불소리를 들으면서 우리 구본조는 가비얍게 합장하고 절을 올리고서 우리 중생(?)들을 위하여 자비를 베푸시네. 그 품목은 쵸콜렛이라, 마침 출출하던 터에 동기, 선배님들 모두 맛있게 얌얌!!!

망월사를 발아래 두고 담장을 돌아서니 높은 봉우리와 쌓인 하얀눈과 뒤켠의 사찰건물이 절묘한 광경을 연출하는데 말 그대로 한폭의 수채화데예. 이름모를 산행객 몇 명이서 기념사진을 박는데 우리는 디카가 없으이 기양 가는 수 밖에…
정상쪽 능선을 향하여 미끄러븐 산길을 아이젠도 안메고 억지로 억지로 올라가니 예전 통신대 막사터와 헬기장이 나오는 것 까지는 좋았는데 능선에 딱 올라서니 쌩하고 부는 그 바람이 진짜로 장난이 아이데예.

도봉산의 주봉인 자운봉(해발 739.5m)에서 남쪽으로 약 1.2㎞ 뻗어내린 능선이 도봉산에서 알아주는 포대능선이고 그 반대 북쪽 방향은 사패산(터널 우짜고 해쌌는…) 능선으로 갈라지는데, 옛날에 그 능선 어딘가에 포진지가 있어 포대능선이라 칭한다 카이 말이 쉽지 이까지 우예 포를 갔고 왔을꼬 싶네예. 사패산도 보고, 주변의 경관도 좀 볼라카이 바람이 하도 시게 불어가 모자 날아갈까바 못 서 있겠드라 카마 믿어저예???
능선을 조금 따라 가다가 조그만 공터(헬기장)에서 우리 한 40명되는 동문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점심을 펼치는데 겨울 산행 맛을 느끼는 거 까지는 좋다 치고, 추위와 바람은 역시 만만치 않더구만요.

컵라면에 물을 부어도 라면이 익을 생각은 않고, 값비싼(?) 조니워카 블랙을 꺼내놔도 잔 받을 손이 시리니까 안물라 카고 김밥은 찬 덩어리 그 자체고, 그란데 웬 시루떡이 한접시 있어 그기 뭔가 했더니 이 추운데 이걸 싸들고 와가 어느 산행식구들은 시산제를 했다 카데예. 아직도 뜨시한 떡 몇조각을 김치와 묵고서 그 사람들한테는 우리 산우회 시산제는 3월 셋째주 북한산에서 하이끼네 그때 오이소. 그라마 우리도 떡 주께예. 캤는데 잘했지예??? 하여간 우예도 묵어야 산다는 일념으로 얼릉 묵어 치우고 짐을 챙길라 카는데 우리 62회의 건아 백사웅이는 꿋꿋하게 앉아 구리 먹골배를 깎고 있다. 가마이 있어도 손이 시러버 죽겠는 판에 차가운 과일과 차디찬 과도를 쥐고서 일행을 위한다는 봉사정신의 일념으로 과일을 만지는데 그 백사웅이의 코에는 날씨가 하도 추버가 콧물이 그렁그렁 맺혀 있으니, 나 참말로 이런 말이 되는지 함 보이소.
눈물로 쓴 편지라 카는 말은 들어 봤어도 콧물로 깍은(?) 먹골배!!! 되예???


자!!! 이제 묵을 거 다 무쓰이 공식 행사를 하기는 해야 겠는데, 날씨가 하도 추브이 엄두가 안 나드라고요. 어느 고참님 왈, 우리 쪼매 내려가서 바람 없는데 가서 행사하자 카이 누가 이의가 있을끼라예. 얼릉얼릉 내려 가는데 길은 미끄럽지, 갈림길은 와그리 많든지 쪼매 오이끼네 대충 서너패로 갈라 졌드라고요. 그라이 행사도 안되고 일단 매표소로 내려 가자는 의견에 빌 하자가 없었지예. 은석암 약수터 밑에서 약수 한쪼끼 들이키고 다락원 능선 맨 하단부 삼거리길에 들어서니 항상 산행객들을 즐겁게 해주는 섹소폰 소리가 들리데예. 아!! 이제 다왔구나 하며 돌아 보니, 역시 우리 62회 김동수 건아 주무이에서 1,000원짜리 지폐 한 장을 꺼내 아낌없이 보시 하는구려. 그래 니는 복 받을겨. 발걸음도 가볍게 내려와 결국은 도봉산매표소에서 다들 만나 오늘은 기상관계로 실내행사를 하기로 결정하고서 뒤풀이집으로 직행!!!

뒤풀이를 위해 들어선 집에는 다른 손님들도 제법 많았지만 우야겠어예. 행사는 해야지. 결국 교가까지 쪼매한 소리로 한다는 조건하에 했는데 57회 이재명 지휘자의 선창 목소리가 평소 산 위에서 할 때 그 음정, 그 목소린데 쪼매한 목소리가 되겠냐고요. 더군다나 추운데서 떨다가 서울막걸리까지 한두사발씩 묵었는데……
우리 학교 100주년 이야기를 비롯해서 세상사는 이야기들로 식당은 시끌벅적한 시장판을 연상케 했지만 표정만은 모두들 그렇게 밝을 수가 없더라고요. 하기사 이런 맛이 없다면 동문끼리 그것도 산에까지 머할라꼬 오겠냐고요.
뒤풀이 비용은 지난 1월 산행때 60회선배들이 부담했다 캐서 이번 2월달은 우리 62회가 부담했지예. 2자 돌림이라나 머라나 해싸면서.

뒤풀이를 마치고 내일의 생활을 위해 삶의터전으로 향하는 동문선배님들 모두의 앞날에 항상 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면서 우리 62회는 젱 막둥이 67회 정성문이를 대동하고 양미리 꾸버먹으러 갔는데 모두들 그카데요. 절대로 2차가 아이고 기양 양미리만 먹은 기라고. 하지만 양미리 접시 옆에 보이끼네 서울막걸리 빈병이 보이기는 보이더라고요. 그래도 우리 62회 오르그라 파는 절대로 2차는 없심니데이. 이 사람 믿어주세요.

재경 계성동문 선후배님들!!! 건강을 위해서 산우회에 제발 좀 많이 참석해 주이소. 특히 3월 셋째주 일요일 산행은 서울의 주산인 북한산에서 우리 계성인들의 안녕과 복을 비는 시산제가 있을 예정이오니 그리 아시고 많이 오이소. 모이는 장소는 나중에 다시 공지 하겠지만 열시쯤 이북5도청(구기터널 근처)앞에서 모일낍니더. 다시 뵙는 날까지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박으세요!!!

2005.2.22.

재경 계성 62회 오르그라 산우회 총무 慧空 박 용 운 드림

목록
   덧글 : 1 (다시읽기)